2026년 5월 4일 발매된 베이비몬스터(BABYMONSTER)의 미니 3집 춤(CHOOM)은 어떤 앨범일까. 이 글은 저녁 퇴근길 차 안에서 풀앨범을 한 번 듣고 적은 베이비몬스터 춤 후기다.
4트랙 12분짜리 EP다. 짧은 분량이라는 게 청취 부담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사이즈. 다 듣고 나서 가장 솔직한 인상 한 줄을 먼저 적어둔다 — "비트도 좋고 보컬도 잘하고 래핑도 나쁘지 않은데, 뭔가 확 끌어당기는 게 없다." 5점 만점에 3.5점으로 미리 밝히고 시작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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춤(CHOOM)은 어떤 앨범인가
베이비몬스터는 YG Entertainment의 4세대 걸그룹이다. 춤(CHOOM)은 그들의 미니 3집으로, 2026년 5월 4일 YG Entertainment에서 발매됐다(유통: YG PLUS). 4트랙·12분 13초의 매우 짧은 분량이다. 타이틀곡은 2번 트랙 CHOOM, 트랙 구성은 1번 MOON → 2번 CHOOM → 3번 I LIKE IT → 4번 LOCKED IN. 강렬한 힙합 사운드를 깔아두고 아이돌 그룹 특유의 보컬·래핑 분배 위에 얹는 결의 EP다. 다른 결로 무게가 분산되지 않는 4트랙 짧은 EP라는 점에서 컨셉이 분명한 작업이다.
1번 MOON — 비트가 끌어당기는 한 곡
4트랙 중 가장 인상에 남은 곡은 1번 트랙 MOON 이다. 비트가 정말 좋다. EP의 시작 자리에서 강렬한 힙한 결의 비트가 깔리는데, 그 비트 자체의 무게가 듣는 사람의 귀를 잡는다. 사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또렷이 박힌 한 가지를 꼽으라면 — 곡 한 곡이 아니라 이 트랙의 비트다. 그만큼 베이비몬스터가 강렬한 사운드를 다룰 줄 안다는 사실이 1번 트랙에서 분명히 보인다.
타이틀곡 CHOOM과 나머지 — 좋은 것들이 모인 무난함
타이틀곡 2번 트랙 CHOOM 부터 시작해서 3번 I LIKE IT, 4번 LOCKED IN 까지의 흐름은 — 솔직히 한 번에 깊게 박히지는 않았다. 거슬리는 트랙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. 모든 트랙이 잘 만들어져 있고, 보컬도 잘하고, 래핑도 안정적이다. 비트는 트랙마다 결이 다르게 깔리는데 어느 것도 흐름을 끊지 않는다. 그런데 — 한 곡 안에서 "이거다" 싶은 결정적인 한 순간이 따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인상이 강했다. 베이비몬스터가 데뷔 이후 어떤 흐름을 만들어왔는지 잘 모르는 사람의 귀에는, CHOOM이 그 흐름에서 어떤 자리에 있는지를 한 번에 잡기가 어렵다.
비트·보컬·래핑 — 좋은 것들의 합이 인상으로 모이지 않은 자리
이번 앨범을 듣고 가장 솔직하게 정리한 한 줄은 이거였다 — "각각의 요소는 다 좋은데, 그 합이 강한 인상으로 모이지 않는다." 비트 좋고, 보컬 잘하고, 래핑 나쁘지 않다. 그 셋이 한 EP 안에서 잘 묶여 있는데, 정작 들은 사람의 귀에 곡 한 곡이 남지 않는다. 좋은 재료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 한 끼 식사로 기억되지 않는 느낌 — 이게 이번 EP가 3.5점에 머무른 이유다. 12분이라는 짧은 분량 자체는 부담 없이 적당하게 느껴졌다. 그 짧음 안에서 한 트랙이 또렷이 박혔다면 4점대로 올라갔을 가능성이 크다.
이게 베이비몬스터라는 그룹의 실력에 대한 의심은 아니다. MOON의 비트만 들어도 그룹이 강한 사운드를 다룰 줄 안다는 건 분명히 보인다. 다만 이번 EP는 그 능력이 한 곡의 강한 인상으로 모이지 못한 자리다.
누가 들으면 좋을까
힙합 사운드를 좋아하는 아이돌 팬에게는 권할 만하다. 강렬한 힙한 결을 K-pop 걸그룹의 결로 받아내는 작업이라, 그 두 결을 다 좋아하는 청자에게는 결을 가까이서 즐길 만하다. 12분이라는 분량도 진입 장벽을 거의 만들지 않는다. 다만 한 곡의 인상적인 후크를 기대하고 들어가면 충족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. 인상적인 한 곡이 필요한 청자라면 1번 MOON의 비트부터 듣고 결을 판단하는 흐름을 권한다.
마무리 — 5점 만점에 3.5점
춤(CHOOM)은 좋은 요소들이 한 EP 안에 모였는데 그 합이 한 곡의 강한 인상으로는 모이지 못한 미니 3집이다. 5점 만점에 3.5점. 점수의 위쪽을 받쳐주는 자리는 1번 MOON의 비트, 떨어진 1.5점은 4트랙 중 또렷이 박히는 한 곡이 따로 만들어지지 않은 자리. 베이비몬스터라는 그룹의 다음 작업에서는 비트·보컬·래핑의 합이 한 곡의 결정적 후크로 모이는 자리가 만들어지길 기대하면서 마무리한다. 다음 글에서는 다시 다른 결의 앨범으로 넘어갈 예정이다. (같은 시기 케이팝 신보: 엔믹스 - Heavy Serenade 리뷰 — 같은 4세대 K-pop 걸그룹))